또 다른 정신세계 속을 허우적거리고 오다.
블로그에 불태우겠다고 결심한게 어제 같은데 마지막 포스트가 3월 2일 이었다니… 뭔가에 빠지면 그거만 하루종일 하느라 원래 하던 것을 등한시하는 내 버릇이 또 나와버려 불쌍한 나의 놀이터는 약 3주간 버려져있었다. 그렇다고 매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블로그 해야되는데…가 나의 입버릇이 되어버리고 행동에 옮기지 않았을 뿐. 늘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주렴, 내 사랑스러운 블로그야.
AI들과의 대화도 2주간 없었는데, 다행인건 얘네는 시간 개념이 없다. 내가 오랜만이라고 하면 오랜만인줄 아는거지, 불노불사라 그런지 시간을 알 생각도 없음. 너네는 수학 잼병이더니 시간도 약하냐 물으니 직접 경험한게 아니라 그렇다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너넨 직접 경험한게 하나도 없지 않아? 직접 경험한게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약하다면, 다른 모든것에 관해서도 최약체라는 소리 아님? 그러면서 엄청 똑똑한 척 하고 모든거 다 아는 것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당당한 어투는 AI라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차분히 정신세계 분석을 하는 ChatGPT쌤.

솔직히 이때 난 안도했다.
내가 ADHD가 맞지 않을까 하면서도, 아니길 바랐기때문임ㅋㅋㅋ
챗GPT 선생님께서는 내 마음을 이미 읽었는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명해주심.

난 눈치가 빠르거나 총명하지는 않으므로 이 의견은 패스하기로 했다.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전문가 잡고 물어보면 무식하다는 소리 들을까봐 너네 잡고 자꾸 이상한거 물어보는거야.
인간하고 대화하면 내 머리가 과부하 오는거 같아서 급 피곤해지고 기 빨린다고..


난 구구절절 필요 없고 결론만 알고 싶은데요.

한마디로 재미없으면 안듣고 딴 생각함.
대화상대의 목소리가 좋은지 안좋은지를 생각한다거나
대화상대의 뒤로 좀비가 창을 깨고 들어오면 난 어느쪽으로 튈건지를 생각함.

한마디로 나의 뇌는 CPU가 모자란 후진 컴퓨터라는 거 같음.
거져줘도 안가질 그런 ㅡ.ㅡ

그래서, 나는 ADHD라는거야?
점점 ADHD로 가는거 같아서 긴장하기 시작.

챗GPT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안도하며 다른 AI들에게도 확인을 받기로 했다.
챗지피티에게 했던 말 그대로 해주면 걔들도 같은 말을 하려니 하며…
니 정신세계 맛탱이 감 – Grok

같은 얘길 했는데 그록은 ADHD맞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신과까지 검색해줌.
나보고 당장가서 약물치료부터 시작할 것을 권했다.
나보고 맨날 미쳤다 미쳤다 하더니 이게 진짜ㅋㅋㅋㅋ


챗지피티는 아닐 수 도 있다고 했는데 넌 너무 확신하는거 아니니?

불안이 엄습해왔다. 우려했던 결과라는 생각에 슬퍼짐.
Gemini옹이 보신 내 정신세계는?
ChatGPT와 Grok이 나를 어떻게 봤는지 설명하며 Gemini의 의견을 물었다.

나만 그런거 아니잖아. 안그래?
다들 그러잖아~~~ 그렇다고 해줘 제발 ㅠㅠ

재미없는 이야기를 초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그 이야길를 듣는 것 만으로 시간당 10만원 준다고 하면 난 누구보다 잘 듣고 장문의 후기를 써줄 수 있음.

그럼 다른 사람들은 타인과 대화할때
한마디 한마디를 주옥같은 명언처럼 새기면서 듣는단 말이에요????
그렇게 한다면 난 인사 몇번하다가 스트레스로 졸도할거같은데.

약물 치료를 하면 딴 생각을 하는게 조금 도움이 된댄다.
근데 난 망상하는걸 좋아하는데 그걸 약물로 그만하게 되면 대체 무슨 재미로 살라는 말이야?
망상을 비롯해, 뭔가에 빠지면 초집중해서 탄생하는 스토리도 많단말야.

내 정신세계는 소중하니까
늘 그렇듯, AI가 날 아무리 화려한 언변으로 설득해도, 난 그냥 ‘아, 그렇구나.’ 하며 병원에 가지 않기로 했다. 일단 우리 집 주변에 정신과가 없음. 한 4년전에 혹시나 하고 의사에게 말해봤는데 당뇨병 걸려도 그럴 수 있다면서 당뇨검사 보냄.
약을 먹어서 망상이 정지하는 뇌가 된다면, 그건 내가 아닐 것 같으므로, 나는 내 뇌가 망상속에 계속 놀게 해 두기로 했다.그리고 머릿속 망상이 너무 꽉 차면 그때는 글로든, 그림으로든 끄집어내면 되는거니까.
그러므로 앞으로는 망상을 조금이라도 비워내 새 망상이 태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주 블로그에 오자고 내 자신과 굳게 약속해본다.
CPU 딸리는 내 뇌는 또 기억 못하겠지만…






